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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발을 길들이는 며칠 — 뒤꿈치가 유난히 아픈 이유

새 신발을 신은 지 이틀 만에 뒤꿈치가 벗겨지고 저녁이면 발이 퉁퉁 붓습니다. 신발 탓만 하기 전에 발이 낯선 모양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물집이 되기 전에 알아챌 수 있는 신호, 이미 물집이 잡혔을 때의 관리 순서까지 짚어봅니다.

Saaba 편집팀4분 분량

새 신발을 신은 첫날에는 다들 조심합니다. 그런데 이틀, 사흘이 지나면 방심하다가 뒤꿈치 위쪽이 벗겨지거나 발등이 눌려 저녁 내내 신경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발이 불량이라 그런 걸까, 아니면 발이 이상한 걸까 궁금해지지만 대개는 둘 다 아닙니다. 새 신발과 발이 서로의 모양에 맞춰 가는 짧은 적응 기간이 있고, 그 사이에 마찰이 유독 한 자리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매장에서 신어 봤을 때는 멀쩡했는데 며칠 신고 다니자 갑자기 아파지는 것도 이 적응 기간의 특징입니다. 사이즈를 제대로 재고 샀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니 신발을 잘못 골랐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새 신발을 신은 발이 도심 바닥 위에 놓여 있는 모습

뒤꿈치가 먼저 파고드는 이유

신발 뒤축 안쪽에는 발을 잡아 주는 단단한 심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신발을 오래 신을수록 발 모양에 맞춰 조금씩 눌리고 벌어지는데, 새 신발일수록 아직 그 과정을 거치지 않아 원래 각도 그대로 발을 밉니다. 사람마다 뒤꿈치 뼈가 튀어나온 정도와 아킬레스건이 붙는 높이가 조금씩 달라서, 같은 신발이라도 누구는 헐렁하게 느끼고 누구는 그 자리가 유독 눌립니다. 걸을 때 발뒤꿈치가 신발 안에서 살짝 들렸다 다시 닿기를 반복하면, 그 짧은 움직임만으로도 피부가 같은 지점을 계속 문지르게 됩니다. 발등이나 새끼발가락 쪽이 아픈 신발도 있지만, 체중이 실리고 움직임이 큰 뒤꿈치 쪽이 먼저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흔합니다. 구두나 부츠처럼 뒤축이 높고 단단한 신발일수록 이 마찰이 더 크게 느껴지고, 운동화처럼 뒤축이 낮고 유연한 신발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고비는 대개 며칠 안에 지나갑니다

가죽 소재는 열과 습기에 반응해 신는 사람의 발 모양대로 서서히 늘어나기 때문에, 처음 사나흘이 가장 뻣뻣하고 그 뒤로는 하루하루 조금씩 편해지는 편입니다. 합성 소재나 메시 원단은 늘어나는 폭이 작은 대신 처음부터 유연해서 초반 마찰은 덜하지만, 뒤축 심지 자체가 가죽 신발보다 오래 딱딱하게 남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소재에 따라 적응 기간의 길이와 아픈 자리가 조금씩 다릅니다. 양말 두께도 변수가 됩니다. 얇은 양말은 발 모양을 그대로 신발에 전달해 초반 마찰이 크게 느껴지고, 도톰한 양말은 그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 며칠 정도 여유를 벌어 줍니다. 하루 종일 신고 다닌 날과 짧게 신어 본 날을 비교해 보면, 마찰이 쌓이는 시간이 길수록 그날 저녁의 통증도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하루 만에 건너뛰려고 오래 신어 버티면, 적응이 아니라 손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하고 더운 날에는 발이 살짝 붓기 때문에 같은 신발이라도 마찰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고, 반대로 건조하고 서늘한 날에는 가죽이 잘 늘어나지 않아 뻣뻣함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

신발 뒤축과 밑창을 가까이서 들여다본 모습

물집이 되기 전 몸이 보내는 신호

피부는 물집이 잡히기 전에 먼저 신호를 냅니다. 같은 자리가 계속 화끈거리거나, 만졌을 때 유난히 뜨겁게 느껴지거나, 색이 붉게 변해 있다면 이미 마찰이 상당히 쌓인 상태입니다. 이 단계에서 신발을 벗어 확인했을 때 피부가 얇게 벗겨질 듯 밀려 있다면 그날은 그 신발을 더 신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약간 눌리는 느낌 정도라면 양말이나 신는 시간을 바꿔 다음 며칠을 조절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신으면 물집이 잡히고, 물집이 터진 자리는 다시 새 신발을 신을 때 더 예민하게 반응해 회복이 길어집니다. 걷는 중간중간 뒤꿈치가 뜨겁다는 느낌이 들면 잠깐 신발을 벗어 바람을 쐬어 주는 것만으로도 마찰이 쌓이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양쪽 발의 신호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걷는 습관이나 발 모양이 완전히 좌우 대칭은 아니기 때문에, 한쪽만 유독 아프다고 신발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신발을 길들이는 순서

새 신발을 신고 걷는 발의 모습

이미 잡힌 물집, 관리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물집이 이미 잡혔다면 억지로 터뜨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그 안의 막이 마찰과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물집 위를 부드럽게 감싸는 밴드로 추가 마찰을 막고,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그 신발이 아닌 다른 신발로 바꾸는 것이 회복을 앞당깁니다. 물집이 저절로 터졌다면 깨끗이 씻고 마른 상태를 유지하며 새 밴드로 덮어 주는 정도로 관리합니다. 다만 진물이 계속 나오거나 주변이 부어오르고 열감이 심해진다면 단순한 마찰 이상의 상태일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로 넘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신발을 길들이는 며칠은 발이 새로운 모양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지, 참고 버텨야 하는 시간은 아닙니다. 뒤꿈치가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면 새 신발을 살 때부터 뒤축이 너무 뻣뻣하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것도 다음번의 며칠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새 신발 한 켤레만 계속 신기보다 기존에 신던 편한 신발과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것도 한 자리에 마찰이 몰리는 것을 막는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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