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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피로

낚시를 오래 하는 사람 — 릴을 감는 팔과 앉는 자세

찌를 던지고 감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기울어 있기 마련이다. 오른팔과 허리가 매번 같은 방향으로만 굳어가는 이유를, 릴을 감는 손목부터 좌대에 앉는 자세까지 순서대로 짚어보고 다음 낚시 전에 바꿔볼 만한 것도 함께 정리한다.

Saaba 편집팀4분 분량

동틀 무렵 자리를 잡고 찌를 던진 뒤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른다는 사람이 많다. 낚시는 몸을 크게 움직이는 운동처럼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한 방향으로만 반복되는 동작과 오랜 정지 자세가 겹쳐서 특정 부위에만 부담이 쌓이는 활동이다. 릴을 감는 손, 로드를 받치는 팔, 그리고 몇 시간을 버티는 앉은 자세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몸에 흔적을 남긴다. 낚시터에서 돌아온 다음 날 유독 한쪽 팔꿈치나 허리 한쪽이 뻐근하다면, 그 자리는 대개 하루 종일 같은 동작을 맡아온 부위다. 민물 대낚시든 바다 루어낚시든, 몇 시간을 한 장소에서 보낸다는 점은 같아서 몸에 남는 흔적도 낚시 방식보다 자세와 반복 동작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낚싯대 릴 클로즈업

릴을 감는 손목과 팔꿈치

대부분의 낚시인은 오른손으로 릴 핸들을 돌리고 왼손으로 로드를 쥔다. 캐스팅 후 입질이 오면 손목을 축으로 삼아 빠르게 핸들을 감는데, 이 동작이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분씩 이어진다. 큰 씨알을 상대할 때는 릴 저항을 이기려고 손목에 순간적으로 힘을 몰아주게 되는데, 이 짧은 힘줌이 하루에 수십 번 쌓이면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부담이 누적된다. 실제로 하루 종일 낚시를 한 다음 날 팔꿈치 바깥이 뻐근하다거나, 물건을 쥘 때 살짝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를 오래 친 다음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것과 부담이 걸리는 자리가 비슷한 구조다. 릴링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손목에만 힘을 계속 주는 습관이 있다면, 손목을 고정한 채 팔 전체를 움직여 감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손목과 팔꿈치가 나눠 받던 부담이 줄어든다. 왼손으로 로드를 쥐는 힘도 마찬가지다. 손끝으로만 꽉 쥐기보다 손바닥 전체로 감싸듯 쥐면 손가락 마디에 걸리는 부담이 분산된다.

로드를 받치는 어깨와 앞팔

루어낚시처럼 캐스팅을 자주 반복하는 방식은 어깨 앞쪽과 앞팔 근육을 많이 쓴다. 던지고 감고를 수십, 수백 번 반복하면 어깨를 들어 올리는 근육이 먼저 지치고, 이후에는 팔꿈치와 손목이 그 부담을 대신 떠안는다. 캐스팅 각도를 낮게 잡거나 무거운 채비를 멀리 던지려 할수록 어깨가 받는 순간 부하는 더 커진다. 반면 대물을 노리며 긴 시간 로드를 거치대에 걸어두는 방식은 몸을 크게 쓰지 않는 대신, 입질을 기다리며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자세가 몇 시간씩 굳어 있게 만든다. 어느 쪽이든 한쪽 팔만 계속 쓰는 구조라서, 반대쪽 팔과 어깨의 균형이 서서히 무너진다. 테니스나 골프처럼 한쪽만 쓰는 운동에서 나타나는 좌우 불균형과 원리는 같다. 다만 낚시는 라운드나 세트처럼 정해진 종료 시점이 없다 보니, 같은 자세가 운동보다 훨씬 긴 시간 이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파란 하늘 아래 놓인 낚싯대와 릴

좌대·의자에 앉아 버티는 허리

좌대나 접이식 의자에 앉아 몇 시간을 보내는 자세도 몸에 남는 흔적이 크다. 무릎보다 낮은 좌판, 등받이 없이 구부정하게 기대는 자세, 그리고 시선을 물 위에 고정하려고 목을 앞으로 빼는 습관이 함께 겹치면 허리와 목 뒤쪽에 부담이 쏠린다. 좌대 위에서는 발을 바닥에 온전히 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 아래쪽 근육이 상체 무게를 혼자 떠받치는 시간이 길어진다. 특히 물때를 기다리며 몇 시간씩 같은 자세로 정지해 있으면, 걷거나 서서 일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혈류가 덜 도는 구간이 생긴다. 다리를 오래 접고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이나 골반 앞쪽이 뻐근한 것도 이런 정지 자세가 남긴 흔적이다. 자리를 옮기지 않는 밤낚시나 좌대 낚시일수록, 정해진 간격으로 일어나 몸을 펴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넣는 것이 좋다. 방파제나 갯바위처럼 서서 낚시하는 자리도 마찬가지다. 파도나 물살을 살피느라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오래 서 있으면, 앉은 자세와는 다른 방식으로 허리 아래쪽과 종아리에 부담이 쌓인다.

낚시 후 확인해 볼 부위

다음 낚시 전에 바꿔볼 것

같은 손으로만 릴을 감아왔다면 캐스팅 방향이나 릴 위치를 바꿔 반대쪽 팔도 번갈아 쓰는 시도를 해볼 만하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몇 번 반복하면 양쪽 팔이 고르게 부담을 나눠 갖는다. 좌대에서는 등받이 각도를 세우고 무릎 높이를 좌판보다 살짝 낮게 맞추면 허리가 받는 부담이 줄어들고, 발을 받칠 수 있는 낮은 발판을 하나 두는 것만으로도 자세가 훨씬 안정된다. 한 자리에서 오래 버티는 날에는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일어나 어깨와 허리를 크게 돌려주고, 목을 천천히 좌우로 늘여주는 정도로도 다음 날 컨디션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낚시를 마친 뒤에는 그날 가장 오래 쓴 팔과 오래 굽혔던 허리를 순서대로 가볍게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장비를 정리하고 이동하기 전, 자리에 선 채로 어깨를 뒤로 크게 돌리고 허리를 좌우로 살짝 비틀어주는 것만으로도 차에 오를 때 몸이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강가에서 낚싯대를 쥔 손

이런 방식으로 팔과 허리를 아껴 써도 특정 부위의 뻐근함이 며칠씩 이어지거나 저림·마비 증상이 동반된다면, 관리로 넘기기보다 의료기관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하루짜리 뻐근함과 며칠 넘게 이어지는 통증은 원인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구분해서 대응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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