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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

잘 때 몸을 받치는 자리 — 무릎 밑·허리 밑·발밑을 정하는 순서

잠자리에서 자꾸 뒤척인다면 자세보다 몸과 바닥 사이에 뜬 자리를 먼저 봅니다. 바로 누울 때의 무릎 밑, 옆으로 누울 때의 무릎 사이, 오래 서 있던 날의 발밑까지 무엇을 어느 두께로 받쳐야 하는지, 허리 밑 수건이 아침에 오히려 뻐근함을 남기는 경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Saaba 편집팀5분 분량

불을 끄고 누웠는데 다리를 어디에 둘지 정해지지 않는 밤이 있습니다. 무릎을 세웠다가 폈다가, 옆으로 돌아누웠다가 다시 바로 눕습니다. 허리 밑이 허전해서 손을 넣어 보고, 손을 빼면 다시 허전합니다. 그러다 잠은 들지만 아침에 허리와 무릎 뒤가 묵직하게 남습니다.

이런 밤은 매트리스가 나빠서라기보다 몸과 바닥 사이에 생긴 빈틈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몸은 판판하지 않습니다. 등을 대고 누우면 허리 뒤, 무릎 뒤, 발목 뒤에 공간이 남고, 옆으로 누우면 허리 옆과 무릎 사이가 뜹니다. 그 공간을 아무것도 채워 주지 않으면 근육이 대신 붙들고 밤을 보냅니다. 받침을 어디에 둘지 정하는 일은 그래서 취향 문제가 아니라 어느 자리를 쉬게 할지 고르는 일에 가깝습니다.

흰 침구가 정돈된 침대와 베개, 곁에 켜진 스탠드 조명

받침은 자세를 고쳐 주는 물건이 아닙니다

쿠션이나 접은 담요를 넣는 목적은 자세 교정이 아닙니다. 자는 동안 사람은 수십 번 몸을 뒤집기 때문에 받침 하나로 밤새 자세가 유지될 수도 없습니다. 목적은 하나입니다. 그 자리에서 힘을 빼도 몸이 무너지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께를 고르는 기준도 단순합니다. 받쳐 놓고 십 초쯤 가만히 있어 보면 됩니다. 힘이 스르르 빠지면 맞는 두께입니다. 뭔가 아래에서 밀어 올리는 느낌이 나거나, 받친 자리를 피하려고 몸이 조금씩 옮겨 가면 두꺼운 것입니다. 아무 느낌이 없다면 얇거나 자리가 틀렸습니다. 새 제품을 사기 전에 집에 있는 수건과 담요로 두께를 먼저 찾아보는 편이 낫습니다. 수건은 접는 횟수로 두께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서 기준을 찾기에 가장 편한 물건입니다.

바로 눕는 사람은 무릎 밑이 먼저입니다

등을 대고 다리를 쭉 뻗으면 무릎 뒤가 바닥에서 뜹니다. 이 상태에서는 허벅지 앞이 당겨지면서 골반이 앞으로 기울고, 허리 아래쪽이 활처럼 들립니다.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한쪽 무릎을 세우게 되는 사람은 몸이 이미 그 각도를 알아서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무릎 밑에 낮은 받침을 넣으면 그 일이 저절로 됩니다. 무릎이 살짝 굽고, 굽은 만큼 허리 밑 공간이 줄어듭니다. 높이는 무릎이 겨우 굽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뒤꿈치가 바닥에서 들려 종아리가 공중에 걸리면 너무 높은 것입니다. 종아리 전체가 받침에 닿고 뒤꿈치는 바닥에 남아 있는 상태가 편합니다. 베개를 세로로 세워 넣기보다 담요를 접어 넓게 까는 쪽이 잘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옆으로 눕는 사람은 무릎 사이와 허리 옆입니다

옆으로 누우면 위쪽 다리가 아래쪽 다리를 넘어 앞으로 떨어집니다. 다리가 떨어진 만큼 골반이 따라 돌아가고, 허리는 그 비틀린 각도를 유지하느라 밤새 일합니다. 무릎 사이에 무언가를 끼우는 이유는 다리를 붙들어 두려는 게 아니라 골반이 돌아갈 필요를 없애 주는 데 있습니다.

이때 흔한 실수가 무릎에만 끼우는 것입니다. 무릎 사이만 채우면 발목이 여전히 아래로 떨어져 각도가 남습니다. 무릎부터 발목까지 닿는 길이가 좋고, 마땅한 게 없으면 얇은 이불을 길게 말아 씁니다. 옆구리와 바닥 사이도 한번 확인해 보세요. 허리가 가는 사람일수록 이 자리가 크게 뜨는데, 수건을 한두 번 접어 채워 두면 아래쪽 어깨로 쏠리던 무게가 조금 나뉩니다.

둥글게 말아 나란히 놓아 둔 수건들

허리 밑 수건은 잘 맞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갈립니다

허리 밑에 수건을 대는 방법은 잘 알려져 있지만 모두에게 맞지는 않습니다. 딱딱한 바닥이나 단단한 매트리스에서 허리 뒤가 크게 비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고, 매트리스가 물렁해서 이미 허리가 푹 잠기는 경우에는 오히려 허리를 더 들어 올려 버립니다. 아침에 허리가 전보다 뻐근하다면 대개 두껍거나 자리가 틀린 것입니다.

자리부터 봅니다. 채워야 할 곳은 갈비뼈 아래에서 골반 위 사이, 손을 넣었을 때 비는 구간입니다. 엉덩이 쪽까지 내려가면 골반이 들려 반대로 불편해집니다. 두께는 손가락 두어 개가 겨우 들어갈 만큼이면 됩니다. 그리고 밤새 두는 물건으로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잠들 때까지 편하면 그것으로 제 몫을 한 것이고, 자다가 몸이 밀어내면 그대로 두면 됩니다. 무릎 밑을 함께 받치면 허리 밑에 필요한 두께가 저절로 줄어들기 때문에, 두 자리를 같이 조정하는 편이 수월합니다.

오늘 밤에 확인해 보는 순서

이불 밖으로 나온 발과 침대 매트리스 가장자리

발밑은 잠들기 전 잠깐이면 충분합니다

종일 서 있었거나 많이 걸은 날에는 다리를 올려 두고 싶어집니다. 이때는 자는 자세와 나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는 것은 잠들기 전 십 분 남짓의 일이고, 밤새 유지할 자세는 아닙니다. 발을 높게 올린 채 오래 있으면 무릎 뒤와 발목 뒤가 계속 눌리고, 이불 무게까지 얹히면 발끝이 아래로 뻗은 자세가 굳습니다.

그래서 발밑에 두는 받침은 낮게 잡습니다. 발목 아래가 살짝 뜨는 정도, 이불이 발등을 위에서 누르지 않을 만큼이면 됩니다.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에만 쓰고, 그렇지 않은 날은 굳이 두지 않아도 됩니다. 받침을 늘리는 것보다 저녁에 종아리를 데우고 발목을 몇 번 돌려 주는 쪽이 다음 날 아침에 더 뚜렷하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릎 밑, 허리 밑, 발밑을 같은 밤에 모두 손대면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거슬렸는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받침은 많이 넣을수록 좋은 물건이 아니라 필요한 자리에만 필요한 두께로 들어가야 하는 물건입니다. 대개는 자기 자세에 맞는 한 자리만 정해져도 뒤척임이 줄어듭니다.

기준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받친 뒤 힘이 빠지면 맞는 것이고, 밀어 올리는 느낌이 나면 두꺼운 것이며, 아침에 더 뻐근하면 자리가 틀린 것입니다. 이 세 문장만 들고 며칠 시험해 보면 자기 몸에 맞는 조합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집니다.

다만 자세를 바꿔도 밤중에 깨는 통증이 이어지거나, 다리 저림과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함께 온다면 받침으로 조절할 단계가 아닙니다. 그때는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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