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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별 관리

엄지 아래 두툼한 부분이 아플 때 — 손으로 화면을 넘기는 시간

손목도 손가락 마디도 아닌, 엄지 뿌리 아래 볼록한 자리가 아프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무거운 것을 든 기억이 없는데도 저녁이면 뻐근한 이유는 무엇인지, 스스로 무엇을 확인하고 어떤 순서로 부담을 덜어 주면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Saaba 편집팀5분 분량

손이 아프다고 하면 대개 손목이나 손가락 마디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실제로 눌러 보라고 하면 엉뚱한 데를 짚는 사람이 있습니다. 엄지 뿌리 아래, 손바닥에서 가장 두툼하게 솟은 자리입니다. 아침에는 멀쩡한데 저녁에 뻐근하고, 병뚜껑을 돌리는 순간 짧게 시큰합니다. 이 자리는 하루 동안 생각보다 훨씬 많이 일합니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쥔 손

그 자리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엄지 아래 볼록한 부분을 무지구, 쉽게는 엄지두덩이라고 부릅니다. 안에는 엄지를 벌리고, 굽히고, 다른 손가락 쪽으로 마주 보게 돌리는 작은 근육들이 층으로 겹쳐 있습니다.

사람 손이 다른 동물의 앞발과 갈리는 지점이 바로 이 마주 보는 엄지입니다. 컵을 쥐는 것, 열쇠를 돌리는 것, 젓가락을 벌리는 것 모두 엄지가 다른 네 손가락과 맞서 주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손 전체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이 이 좁은 근육 다발을 거쳐 갑니다.

그래서 이 자리는 큰 힘 한 번보다 작은 힘의 반복에 약합니다. 무거운 것을 든 기억이 없는데 아픈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확인해 보기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반대쪽 손으로 이 부분을 잡은 채 엄지를 크게 벌렸다 오므려 보면 손바닥 안에서 근육이 부풀었다 꺼지는 것이 만져집니다. 팔뚝처럼 눈에 띄는 근육이 아니어서 평소에는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뿐, 계속 수축하고 있는 근육입니다.

화면을 넘기는 동작이 왜 부담이 되나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쓸 때 손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합니다. 새끼손가락과 손바닥 아래쪽이 기기의 무게를 받치고, 엄지 하나가 화면 전체를 오갑니다. 받치는 일과 움직이는 일을 한 손이 같이 하는 셈입니다.

화면이 커지면서 엄지가 오가야 하는 거리도 같이 늘었습니다. 반대쪽 위 모서리를 누르려면 엄지를 최대한 벌린 상태에서 손 전체를 살짝 비틀게 됩니다. 이 자세가 한 번은 아무렇지 않지만, 저녁 내내 이어지면 다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강도가 아니라 횟수와 지속 시간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삼십 분씩, 하루에 여러 번. 근육이 짧아진 상태로 계속 붙들려 있게 됩니다.

자세도 영향을 줍니다. 누워서 볼 때가 특히 그렇습니다. 팔을 들어 올린 채 기기를 얼굴 위로 받치면 손바닥과 엄지가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더 세게 붙듭니다. 같은 십 분이라도 책상에 팔꿈치를 대고 볼 때와 부담이 다릅니다. 저녁에 유독 아프다는 사람에게 언제 가장 오래 쓰는지 물어보면 잠자리에 누운 뒤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지로 리모컨 버튼을 누르는 손

휴대전화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같은 자세를 요구하는 물건이 하루에 여럿입니다. 리모컨을 쥐고 엄지로 버튼을 누르는 동작, 마우스를 잡은 채 엄지로 옆 버튼을 쓰는 습관, 분무기 손잡이, 자동차 키, 잘 안 열리는 병뚜껑, 게임 패드.

공통점은 손바닥으로 물건을 붙들어 놓고 엄지만 따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이 조합이 하루에 몇 번 반복되는지 세어 보면, 특정 하나가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개가 합쳐진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휴대전화만 줄여서는 잘 낫지 않습니다. 목록을 만들어 두고 가장 오래 쥐는 것부터 손보는 편이 빠릅니다.

집안일에도 같은 동작이 숨어 있습니다. 걸레를 비틀어 짜는 것, 가위를 오래 쓰는 것, 무거운 프라이팬을 한 손으로 드는 것, 아이를 한쪽 팔로 받쳐 안는 자세. 모두 엄지를 벌린 채 버티는 시간이 깁니다. 손을 쉬게 했다고 생각한 주말에 오히려 나빠졌다면 이런 동작이 늘어난 날이 아닌지 되짚어 볼 만합니다.

스스로 확인하는 순서

병원에 갈 일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신호가 몇 가지 있습니다. 아래 순서대로 보면 됩니다.

손바닥을 펴서 내민 손

부담을 나눠 주는 방법

가장 효과가 확실한 건 쥐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휴대전화를 한 손으로 받치고 같은 손 엄지로 조작하는 대신, 한 손은 받치기만 하고 반대편 검지로 화면을 넘겨 봅니다. 처음 며칠은 어색하지만 손의 일이 확실히 나뉩니다. 화면 한 손 조작 모드나 표시 배율 조정으로 엄지가 오가는 거리를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간에 손을 풀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손가락을 다 펴서 엄지를 손바닥에서 최대한 멀리 벌린 채 십 초, 이어서 엄지 아래 두툼한 부분을 반대쪽 엄지로 지그시 눌러 원을 그리며 삼십 초 정도. 아픈 곳을 세게 파는 것이 아니라 넓게 눌러 주는 정도면 됩니다.

관리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이 아프다고만 하면 대개 손목과 팔뚝을 만지게 됩니다. 엄지 아래 두툼한 부분이라고 짚어서 말해 두면 그 자리와 이어진 팔뚝 안쪽까지 같이 풀 수 있습니다.

기대할 수 있는 회복 속도도 미리 알아 두면 좋습니다. 쓰는 방식을 바꾼 효과는 하루 이틀 만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복으로 쌓인 부담은 대체로 주 단위로 줄어듭니다. 대신 아예 손을 쓰지 않는 것도 답은 아닙니다.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움직여 주는 편이 낫고, 오히려 자세를 바꾸지 않은 채 쉬기만 하면 다시 쓰기 시작한 날 그대로 돌아옵니다.

다만 통증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저림·힘 빠짐·부기·열감이 함께 온다면 관리보다 의료기관 진료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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