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08-202-4688
생활과 피로

게임 컨트롤러를 오래 쥐는 사람 — 손과 엄지에 남는 것

장시간 게임 후 엄지와 손목이 뻐근한 건 쥐는 힘과 미세한 반복 동작이 겹치기 때문이다. 스틱을 미는 엄지와 트리거를 당기는 검지, 컨트롤러를 받치는 손바닥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치는 자리를 나눠 살펴보고, 쉬는 타이밍을 정하는 기준까지 짚는다.

Saaba 편집팀4분 분량

저녁 내내 게임을 하고 난 다음 날, 엄지 아래가 뻐근하고 손이 잘 안 쥐어지는 순간이 있다. 컨트롤러는 무겁지 않고 움직임도 크지 않아서 손이 지친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몇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쥐고, 같은 근육으로 스틱을 밀고, 같은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동작은 반복 횟수만 놓고 보면 상당히 많다. 야구 경기 한 게임을 붙잡고 있는 시간, 오픈월드 게임을 하루 쉬는 날 몰아서 하는 시간을 떠올려 보면 손이 하는 일의 총량이 짐작된다.

양손으로 게임 컨트롤러를 잡고 스틱을 조작하는 모습

쥐는 힘과 조작하는 힘은 따로 든다

컨트롤러를 손에서 놓치지 않으려면 손가락과 손바닥이 은근한 힘으로 계속 쥐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엄지는 스틱을 미세하게 밀고, 검지는 트리거를 당기고, 나머지 손가락은 버튼을 누른다. 쥐는 힘은 정적인 부하고 조작은 반복적인 미세 동작이라 부하의 성격이 다르다. 두 가지가 같은 손에서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실제로 옮긴 무게에 비해 손이 느끼는 피로는 크다.

특히 대전 게임이나 슈팅 게임처럼 버튼을 빠르게 반복해서 누르는 장르는 검지와 중지에, 스틱 조작이 많은 장르는 엄지 뿌리 쪽에 부하가 몰린다. 레이싱 게임처럼 트리거를 오래 눌러 두는 장르는 검지 첫째 마디가 그 자세로 굳는 시간이 길다. 어떤 장르를 오래 하느냐에 따라 뻐근함이 남는 자리가 조금씩 달라지는 셈이다. 컨트롤러의 크기나 스틱의 높이도 영향을 준다. 손이 작은 사람이 큰 컨트롤러를 쓰면 손가락을 더 벌려서 쥐어야 하고, 그만큼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 관절에 걸리는 부담도 커진다. 스틱을 감싸는 캡을 씌우거나 그립감을 바꾸는 액세서리를 쓰는 사람도 있는데, 손에 맞는 크기를 찾는 것만으로도 쥐는 힘을 줄일 수 있다.

엄지 뿌리, 검지 마디, 손바닥 안쪽

가장 먼저 신호가 오는 곳은 엄지 아래 두툼한 부분이다. 스틱을 미는 방향을 바꿀 때마다 이 부위의 작은 근육들이 계속 움직이는데, 오래 쓰면 뻐근함을 넘어 살짝 붓는 느낌까지 온다. 트리거를 당기는 검지는 첫째 마디 안쪽이 뻣뻣해지기 쉽고, 컨트롤러를 받쳐 쥐는 손바닥 안쪽은 오목한 부분이 눌려 저릿한 느낌이 남기도 한다. 오래 쥐고 있으면 손가락 사이 물갈퀴처럼 생긴 부위도 뻐근해지는데, 이 자리는 평소에는 거의 의식하지 않다가 게임을 오래 한 날에만 존재감을 드러낸다. 손목 안쪽, 손바닥과 이어지는 접히는 자리도 스틱을 조작할 때마다 미세하게 꺾이는 부위라 오래 지나면 뻣뻣해진 느낌이 남는다.

어두운 배경에서 게임 컨트롤러를 두 손으로 감싸 쥔 모습

여기에 목과 어깨도 함께 굳는 경우가 많다. 화면을 보느라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팔꿈치는 몸에서 떨어진 채 허공에 뜬 상태로 오래 버티기 때문이다. 소파에 등을 기댄 채 팔만 앞으로 뻗어 컨트롤러를 쥐는 자세는 특히 어깨 앞쪽 근육을 계속 당기는 자세다. 손만 문제가 아니라 손을 그 자리에 붙잡아 두는 팔과 어깨까지 같이 지친다는 걸 기억해 두면 좋다. 목을 앞으로 내민 자세가 길어지면 뒷목과 어깨 위쪽이 함께 뻐근해지는데, 손의 피로와 겹쳐서 나타나면 어디부터 풀어야 할지 헷갈리기도 한다.

스스로 확인하는 순서

다음 순서로 짚어 보면 지금 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두세 가지 이상 해당하면 그날은 플레이 시간을 줄이고, 손을 쉬게 하는 쪽을 먼저 선택하는 편이 낫다. 하나씩은 대수롭지 않아 보여도, 여러 개가 겹치기 시작하면 손이 회복할 시간보다 쓰는 시간이 더 많다는 신호로 보는 게 맞다.

쥐는 시간을 나누는 법

가장 간단한 방법은 30~40분마다 컨트롤러를 완전히 내려놓고 손을 펴는 것이다. 손가락을 쫙 편 채로 몇 초 버티는 동작만으로도 계속 구부리고 있던 근육이 반대 방향으로 늘어나며 긴장이 풀린다. 손목을 시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돌려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엄지는 다른 손으로 살짝 뒤로 젖혀 주면 스틱을 미느라 앞으로만 쓰던 방향과 반대로 늘어나서 도움이 된다.

손으로 게임 컨트롤러의 스틱을 조작하는 클로즈업

컨트롤러를 쥐는 힘 자체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손에 힘을 꽉 주고 있지 않아도 대부분의 컨트롤러는 손에서 잘 빠지지 않는다. 스트랩이 있다면 사용하고, 없다면 손목을 살짝 테이블이나 무릎에 받쳐서 허공에 뜬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팔과 어깨의 부담이 줄어든다. 앉는 자세도 함께 살펴볼 부분이다. 등을 기대고 팔꿈치를 몸통 가까이 두면 팔이 허공에 뜬 채 버티는 시간이 줄어든다. 무릎 위에 쿠션을 하나 받쳐서 팔꿈치 높이를 맞춰 주는 것만으로도 어깨 앞쪽이 당기는 느낌이 줄어드는 사람도 있다. 장시간 플레이가 예정된 날은 시작 전에 손가락을 한 번씩 젖혀 몸을 풀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며칠이 지나도 남아 있다면

하루 이틀 쉬면 풀리는 뻐근함은 대개 근육이 지친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저릿함이 손가락 끝까지 계속 이어지거나, 손에 힘이 눈에 띄게 빠지거나, 손목이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다. 손을 쉬어도 아침마다 같은 자리가 뻐근하다면 그동안 쌓인 부담이 회복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이 며칠 넘게 이어진다면 병원에서 확인받는 쪽이 안전하다.

같은 주제의 다른 글

함께 읽어두면 좋은 글

주제는 다르지만 같이 보면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내 동네에서 찾아보기

읽은 내용을 실제로 받아 보려면 사는 동네에서 방문 가능한 곳부터 확인해 보세요.

전체 지역 안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