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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다리로 앉으면 발목이 저려오는 사람 — 접히는 각도가 다른 이유

양반다리로 앉으면 유독 발목부터 저려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자세에서도 무릎보다 발목이 먼저 접히는 사람과 골반이 먼저 벌어지는 사람이 나뉘는데, 그 차이가 저림이 시작되는 자리를 가릅니다. 접히는 각도를 어디서 만드는지에 따라 자세를 바꾸는 순서도 달라집니다.

Saaba 편집팀4분 분량

양반다리로 앉으면 유독 발목부터 저려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같은 시간 앉아도 옆 사람은 멀쩡한데 자신만 5분을 못 채우고 발을 풀게 된다면, 그 차이는 의지나 체력이 아니라 접히는 각도에서 갈립니다. 좌식 상을 쓰는 식당이나 명절 안방처럼 바닥에 오래 앉아야 하는 자리에서 유난히 먼저 발을 뻗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 각도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 손을 모은 사람의 다리와 발

무릎이 아니라 발목부터 저려오는 사람들

양반다리는 무릎을 굽히고 골반을 바깥으로 돌려 두 다리를 겹쳐 앉는 자세입니다. 흔히 저림을 무릎 쪽 문제로 여기지만, 발목부터 저려온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발목 관절이 먼저 한계각까지 접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릎은 접히는 각도가 완만해도 발목은 발등이 바닥 쪽으로 눌리면서 훨씬 좁은 각도까지 밀립니다. 그 좁은 각도에서 발목 앞쪽 힘줄과 얕은 혈관이 함께 눌리고, 시간이 지나면 저림으로 나타납니다. 무릎이 저리다고 느껴도 실제 눌림은 발목에서 먼저 시작되고 그 감각이 종아리를 타고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서, 저린 부위만 보고 원인 자리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접히는 각도는 골반이 정합니다

발목이 유독 많이 접히는 이유는 발목 자체가 약해서가 아니라 골반이 덜 열리기 때문인 경우가 흔합니다. 양반다리를 완성하려면 고관절이 바깥쪽으로 충분히 돌아가야 하는데, 이 회전 범위가 좁은 사람은 무릎과 골반이 원하는 만큼 벌어지지 않습니다. 몸은 그 부족분을 어디서든 채우려 하고, 결국 가장 유연한 관절인 발목이 대신 더 접혀서 자세를 완성합니다. 골반이 잘 벌어지는 사람은 발목이 얕은 각도에서 멈추지만, 골반이 뻣뻣한 사람은 발목이 그 몫까지 떠안는 셈입니다.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 평소 걷는 시간이 적은 사람일수록 고관절 회전 범위가 좁아지기 쉬워서, 나이보다 생활 패턴이 이 각도를 더 크게 좌우합니다. 한쪽 다리를 습관적으로 위에 올리는 사람이라면 양쪽 골반의 회전 범위 자체가 다르게 굳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리를 겹치고 앉아 발목 부위를 손으로 짚은 모습

발목 안쪽에서 눌리는 것의 정체

저림은 대개 두 갈래로 옵니다. 하나는 얕은 혈관이 눌려 발끝의 혈류가 잠깐 줄어드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발목 안쪽을 지나는 신경 가지가 눌리는 경우입니다. 혈관성 저림은 다리를 풀고 몇 초 안에 화끈거리며 풀리는 편이고, 신경성 저림은 따끔거림이 발가락 한두 개에 더 오래 남습니다. 매번 같은 발이 먼저 저리고 그 저림이 특정 발가락에 몰려 있다면 신경 쪽 눌림일 가능성이 크고, 양쪽이 번갈아 저리며 금방 풀린다면 혈류 쪽에 더 가깝습니다. 두 감각을 구분해 두면 자세를 바꿀 때도 급하게 반응해야 하는지, 천천히 풀어도 되는지를 스스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같은 각도라도 못 견디는 시간이 다른 이유

발목이 접히는 정도가 비슷해도 저림이 오는 시점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과거에 발목을 접질린 적이 있는 쪽은 인대가 늘어나 있어 같은 각도에서도 신경이 더 쉽게 눌리곤 합니다. 체중이 실리는 방식도 영향을 줍니다. 상체를 곧게 세우고 앉으면 무게가 좌우 골반에 고르게 실리지만, 등이 굽어 한쪽으로 기울면 그만큼 반대쪽 발목이 더 많은 체중을 떠받치게 됩니다. 아이들이 바닥에 오래 앉아도 잘 저리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고관절 회전 범위가 아직 넓게 열려 있어 발목이 떠안는 몫이 적기 때문인데, 성장하면서 의자 생활이 길어지고 걷는 시간이 줄면 이 범위는 서서히 좁아집니다. 반대로 요가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온 사람은 나이와 무관하게 골반이 잘 벌어져 발목까지 부담이 넘어가는 일이 적습니다. 저림이 시작되는 시점은 나이보다 고관절을 얼마나 자주 바깥으로 돌리는 자세를 써 왔는지에 더 가깝게 걸려 있는 셈입니다.

각도를 나누는 순서

같은 사람이라도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 저려오는 시점이 달라집니다. 딱딱한 마룻바닥은 골반과 발목이 닿는 면이 좁아 압력이 한 점에 몰리지만, 두툼한 방석이나 러그는 그 압력을 넓게 분산시켜 접히는 각도가 같아도 눌리는 정도는 줄어듭니다. 반대로 캠핑 매트처럼 너무 푹신한 바닥은 골반이 가라앉으면서 오히려 고관절이 더 접히게 만들어 저림을 앞당기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푹신함 자체가 아니라 골반의 높이를 얼마나 일정하게 받쳐 주느냐입니다. 양쪽 발목에 실리는 부담은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발목 하나가 각도를 다 떠안지 않도록 자리에 앉을 때부터 아래 순서를 적용해 봅니다.

양반다리로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사람의 하반신

이런 경우에는 진료로 넘기세요

자세를 풀어도 저림이 오래 남거나, 특정 발가락의 감각이 며칠째 둔하거나, 힘이 빠져 발이 걸리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자세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앉는 자세를 아무리 바꿔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저림이 잦아진다면 그 신호를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신경이 자세와 무관하게 눌려 있을 수 있으므로 정형외과나 신경과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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