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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별 관리

쪼그려 앉기 자체가 안 되는 사람 — 발목이 굳어서인지, 종아리가 짧아서인지

쪼그려 앉으려 하면 뒤꿈치가 뜨고 몸이 뒤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흔히 종아리 근육이 짧아서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발목이 앞으로 접히는 범위가 좁아서인 경우가 더 많다.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과 원인을 구분하는 기준, 관리 포인트를 정리했다.

Saaba 편집팀4분 분량

쪼그려 앉으려고 무릎을 굽히면 뒤꿈치가 바닥에서 뜨거나, 몸이 뒤로 넘어가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됐는데 언제부턴가 안 된다는 사람도 있고, 애초에 한 번도 편하게 앉아본 기억이 없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흔히 "종아리가 짧아서"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 걸리는 지점은 종아리 근육의 길이가 아니라 발목 관절이 앞으로 얼마나 접히느냐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맨발로 바닥을 짚으며 발목을 깊이 접는 다리

뒤꿈치가 뜨는 진짜 이유

쪼그려 앉는 동작은 무릎과 고관절만 굽히는 게 아니라 발목도 함께 접혀야 완성됩니다. 정강이뼈가 발등 쪽으로 기울어지는 만큼 발목이 굽혀줘야 하는데, 이 각도를 발등굽힘(배측굴곡)이라고 부릅니다. 이 범위가 부족하면 몸은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뒤꿈치를 들어 무게중심을 앞으로 옮깁니다. 허벅지 힘이 아무리 좋아도 발목이 굳어 있으면 뒤꿈치는 바닥에 닿지 않습니다. 무릎만 억지로 접으려다 결국 뒤로 주저앉거나, 손으로 바닥을 짚어 버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나오는 반응입니다.

종아리가 짧다는 말, 근육 길이의 문제일까

"종아리가 짧다"는 표현은 실제로는 두 가지를 섞어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는 장딴지근이나 가자미근처럼 발목을 넘어가는 근육의 긴장도이고, 다른 하나는 발목 관절 자체의 뼈 구조와 인대의 여유입니다. 근육 긴장은 스트레칭으로 어느 정도 늘어나지만, 관절 구조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 지내거나 하이힐·발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어 발목이 접히는 각도를 거의 안 쓰고 살아온 사람은 근육 쪽 긴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이고, 어릴 때부터 쪼그려 앉기가 유독 안 됐다는 사람은 관절 쪽 요인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요인은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해서, 스트레칭 며칠로 확 달라지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발목만 문제라고 단정하기 전에 볼 지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쪼그려 앉을 때 무릎이 자꾸 안쪽으로 모이거나, 반대로 양발을 바깥으로 크게 벌려야만 앉아지는 사람은 고관절이 굽혀지고 벌어지는 범위도 함께 좁아져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발목은 넉넉한데 고관절이 뻣뻣하면 상체가 앞으로 충분히 숙여지지 않아,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면서 넘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반대로 고관절은 잘 접히는데 발목이 좁으면 상체는 잘 숙여지지만 뒤꿈치가 뜨는 식으로 나타나서, 어느 쪽이 더 크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넘어가는 방향과 버티는 자세가 조금씩 다릅니다.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 — 무릎-벽 테스트

벽에 발을 대고 무릎을 굽혀 종아리와 발목을 늘리는 다리

병원에 가지 않고도 대략적인 가늠은 가능합니다. 벽 앞에 발을 두고 무릎이 벽에 닿는지, 닿는다면 발끝과 벽 사이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는 방식입니다.

발끝에서 벽까지 거리가 짧을수록, 즉 무릎이 벽에 닿기도 전에 뒤꿈치가 들리기 시작한다면 발목이 접히는 범위가 좁다는 뜻입니다. 좌우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양쪽을 다르게 써온 습관이 오래 쌓였다는 신호로 보면 됩니다. 짝다리를 자주 짚거나,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이 차이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스트레칭만으로 안 풀리는 이유

발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도 쪼그려 앉기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트레칭은 근육 긴장을 일시적으로 낮춰주지만, 그렇게 늘어난 범위를 실제 동작에서 쓰는 연습이 따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발목을 풀어놓고도 곧바로 쪼그려 앉으면 몸은 익숙한 대로 다시 뒤꿈치를 듭니다. 낮은 방석이나 책 몇 권을 뒤꿈치 아래 받쳐 놓고 앉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받치는 높이를 조금씩 낮춰가는 방식이 스트레칭만 하는 것보다 실제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에 몇 분씩, 받침의 높이를 기록해두고 몇 주 간격으로 낮춰보면 변화가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리를 받는다면 어디를 보는가

폼롤러로 종아리 뒤쪽을 눌러 푸는 다리

발목 가동범위를 다루는 관리에서는 발목 관절 자체보다 그 위아래, 그러니까 종아리 근육과 발바닥, 정강이 앞쪽 근육까지 함께 살피는 편입니다. 종아리만 눌러 풀어도 발목이 접히는 범위가 그대로인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발목 관절을 감싸는 인대 주변의 긴장이나 정강이 앞쪽 근육의 짧음이 같이 얽혀 있을 수 있어서입니다. 한 부위만 반복해서 눌러도 잘 안 풀린다면 종아리에서 발바닥, 정강이까지 범위를 넓혀 확인해보는 편이 낫습니다.

발목이 접히는 범위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 지내는 습관이나 굽 있는 신발을 신어온 시간이 몇 년 단위라면, 그만큼 되돌리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매일 몇 분씩이라도 무릎-벽 테스트와 받침 낮추기 연습을 반복하는 사람과, 생각날 때만 스트레칭하는 사람은 몇 주 뒤 체감하는 차이가 다릅니다. 급하게 뒤꿈치를 바닥에 붙이려고 무리하게 힘을 주기보다는, 받침 높이를 조금씩 낮춰가며 몸이 새로운 각도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쪽이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덜 갑니다.

다만 한쪽 발목만 갑자기 안 굽혀지거나, 부었거나, 예전에 삐끗한 적이 있는 발목이라면 근육 긴장이 아니라 인대나 관절 자체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리고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함께 있다면 관리보다 먼저 의료기관에서 확인받는 것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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