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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회복

줄넘기를 다시 시작한 사람 — 종아리보다 발바닥이 먼저 아픈 이유

줄넘기를 다시 시작하면 종아리보다 발바닥 앞쪽이 먼저 아파 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착지가 몰리는 자리와 신발·바닥이 만드는 차이, 통증을 스스로 확인하는 순서, 다시 개수를 늘려도 되는 시점까지 순서대로 짚어 정리했습니다.

Saaba 편집팀4분 분량

오랜만에 줄넘기를 다시 잡은 사람들이 며칠 뒤 아파하는 자리는 의외로 종아리가 아닙니다. 다리 운동이니 종아리나 정강이가 뻐근할 거라 예상하고 넘어갔다가, 걸을 때마다 앞꿈치가 욱신거리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어디서 충격을 받는지부터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야외 바닥에서 운동화를 신고 줄넘기하는 발

착지는 발바닥 앞쪽이 먼저 받습니다

줄넘기의 착지는 달리기와 다릅니다. 달릴 때는 뒤꿈치나 발 가운데로 떨어진 체중이 앞으로 굴러가며 충격을 나눠 받지만, 줄넘기는 제자리에서 위아래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발끝 쪽, 그중에서도 엄지발가락 아래 볼록한 부분이 매번 같은 자리로 떨어집니다.

게다가 줄넘기는 한 번에 그치지 않습니다. 1분에 100~140회씩 뛰면 10분이면 천 번이 넘는 착지가 같은 지점에 쌓입니다. 러닝화 한 켤레로 10km를 달릴 때보다, 한 자리에 실리는 반복 횟수만 놓고 보면 훨씬 촘촘합니다.

종아리 근육은 뛰어오르는 힘을 만드는 쪽이라 운동 중에는 오히려 잘 버팁니다. 정작 힘을 다 받아 내는 것은 뼈와 인대, 발바닥 근막처럼 스스로 늘어나지 않는 조직입니다. 근육통은 다음 날 바로 오지만 이 조직의 통증은 며칠에 걸쳐 서서히 드러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발볼이 넓거나 평소 체중이 실린 채 서 있는 시간이 긴 사람은 이 자리가 더 먼저, 더 크게 반응합니다. 이미 낮 동안 서서 일하며 앞꿈치에 부담을 쌓아 온 상태에서 저녁에 줄넘기까지 더하면, 하루치 하중이 한 부위에 겹으로 쌓이는 셈입니다.

며칠은 적응, 그다음이 다릅니다

처음 이틀, 사흘은 발바닥이 뻐근한 정도가 자연스럽습니다. 오래 안 쓰던 작은 근육과 인대가 부하에 적응하는 과정입니다. 걸을 때 약간 뻣뻣하다가 몇 걸음 지나면 풀리는 정도라면 지켜봐도 됩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통증이 그대로거나 아침 첫걸음이 유독 아픈 경우입니다. 자는 동안 짧아졌던 발바닥 조직이 첫 체중을 받으며 갑자기 늘어나는 순간인데, 미세하게 손상된 자리가 있으면 이때 가장 뚜렷하게 신호를 보냅니다. 몇 걸음 걸으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도 같은 이유로, 조직이 짧게 늘어나는 데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통증을 키우는 것은 첫 주의 욕심입니다. 오랜만이라며 예전 개수를 그대로 채우거나, 하루 쉬고 이틀 연속 뛰는 식으로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볼록한 부위의 미세한 손상이 회복되기 전에 다음 충격이 쌓입니다. 통증이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인지, 오히려 어제보다 더한지를 스스로 가늠하는 것만으로도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실내 체육관 바닥에서 줄넘기하는 발

착지를 확인하는 순서

통증이 왜 생기는지는 몇 가지만 확인해 보면 짐작이 갑니다.

네 가지가 겹칠수록, 즉 딱딱한 바닥에서 낡은 신발을 신고 뻣뻣하게 착지하며 매일 뛰었을수록 통증이 오는 자리는 거의 예외 없이 앞꿈치입니다.

신발과 바닥이 만드는 차이

바닥은 줄넘기에서 러닝보다 더 크게 작용합니다. 러닝은 신발이 어느 정도 완충을 대신해 주지만, 줄넘기는 짧은 시간에 반복 횟수가 많아 바닥 자체의 딱딱함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콘크리트 위에서 맨발이나 얇은 슬리퍼로 뛰면 앞꿈치가 받는 충격이 몇 배로 늘어납니다.

신발을 고를 때도 굽 전체보다 앞부분 쿠션을 먼저 봅니다. 러닝화는 뒤꿈치 착지에 맞춰 뒤축 쿠션이 두꺼운 경우가 많아, 앞으로 착지하는 줄넘기에는 생각만큼 도움이 안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앞부분이 얇고 딱딱한 신발은 착지 순간의 충격을 그대로 발바닥으로 넘깁니다.

줄의 무게도 변수입니다. 무거운 줄은 회전에 힘이 더 들어가는 만큼 몸을 더 높이 띄우게 되고, 높이 뛸수록 떨어지는 충격도 커집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다면 가벼운 줄로 낮게, 짧게 뛰는 편이 발바닥에는 더 안전합니다. 매트 한 장을 깔거나 잔디, 우레탄 바닥처럼 약간 눌리는 곳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충격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어두운 바닥 위로 흰 운동화를 신고 뛰어오르는 발

다시 늘려도 되는 시점

쉬었다 다시 시작할 때는 예전 개수의 절반부터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1~2분씩 나눠 뛰고 사이에 걷기나 제자리 스텝을 넣어 같은 자리에 몰리는 착지 수를 줄입니다. 통증 없이 사흘을 넘기면 그때 조금씩 늘립니다. 하루 만에 예전 개수를 되찾으려는 마음만 내려놓아도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뛰기 전후로 발가락을 쫙 펴고 발바닥을 손으로 둥글게 눌러 주거나, 페트병을 발바닥 아래 놓고 굴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있는 날은 아이스팩을 10분 정도 짧게 대는 편이 미지근한 찜질보다 낫습니다.

다만 통증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아침마다 디딜 때마다 찌르듯 아프다면 자가관리로 넘길 단계가 아닙니다. 저림이나 부기가 함께 오거나 걷는 자세 자체가 달라졌다면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신호가 있다면 의료기관 진료를 먼저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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